- 만듦: 랜덤영화
- 언제: 2025-07-07 월요일
- 어디서: 우리배
Title :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…
(# 정원과 형선 걸어오며 마주침)
(# 클로즈업)
정원 : “오래도 했네.”
(# 각 대사 사이마다 클로즈업 대상 전환)
형선 : “밥은 먹었어?”
정원 : “그만할 때도 됐어.”
형선 : “배고프다. 밥 먹자.”
정원 : “그냥 지나가자.”
형선 : “떡볶이 좋아했었지?”
정원 : “각자 갈 길 가. 지금까지 잘 지내왔고, 아무런 일도 없었어.
그냥 한순간의 감정에 얽매여 떠나지 못하고 머무르고 있는 것뿐이야.
우리는 이미 오랜 시간을 지나왔고, 그대로 가던 길 가면 되는 거야.
이제 와 어떻게 한들 그 긴 시간을 되돌릴 순 없어.
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게 부정당하는 기분일 거야.
이 세상에 너와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. 이미 내 세상은 네가 아닌 수많은 사람으로 차있어.
그걸 무너뜨리려 하지 마.”
형선 : “…”
(공백)
“내 세상은?”
정원 : “네 세상을 왜 나한테 물어.”
(공백)
“알아서 해.“
형선 : “…”
“응.”
정원 : “그래.”
(공백)
“해 진다.”
형선 : “그렇네.”
(공백)
“쉽진 않겠다.”
정원 : “그냥, 가만히 있으면 돼. 가만히 있다 보면 잊혀져.”
형선 : “어떻게 그래.”
정원 : “그렇게 돼.”
형선 : “너만…”
정원 : “...”
형선 : “…”
정원 : ”갈게.“
형선 : ”응.“